나무 도구 길들이기
요즘 재미 붙인 취미생활이랄까요?
우드 키친툴과 도마를 구매하고 싶어서 큰 용기를 내었다가 한 두번 해보니 손에도 익고 재미도 있더라구요
스트레스 풀기에도 딱 좋고 이래저래 저에겐 요즘 이만한 재미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설거지하다 우연히 나무 주걱 하나가 일어난 걸 발견하고 바로 사포질&오일칠 돌입!
사포질을 할 때 사포가루가 의외로 많이 떨어져서 마루나 식탁에서 사포질을 할 때에는 정말 신문지를 넓게 펴서
작업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주방 바로 옆에 세탁실 입구가 있어서 신문지 펴 놓고 쪼그리고 앉아서 아주 마구마구 문질러 주었습니다.
사포는 종류가 여러가지 있어요.
전에는 집 앞 문방구에서 한 장에 오백원 주고 사서 썼는데 나무 도구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량으로 20장씩 구매해 두었습니다.
더 저렴하기도 했지만 원하는 거칠기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저는 주기적으로 사포질을 해 주는데 이번에는 젓가락이며 뒤집개며 너무 일어나서 400짜리로 사포질을 해 주었습니다.
정말 스트레스가 팍팍 풀릴 정도로 사포질을 해 주고, 브러시로 전용 오일을 앞 뒤로 발라 면장갑으로 비벼 주었습니다.
메리야스같은 면재질의 천으로 닦아 주는데 그 날은 설거지용 속장갑이 너무 더럽고 구멍이 나서 버릴겸 작업을 했는데,
맘마미아!

아주 신세계였습니다.
브러시칠하고 면조각으로 했을 때보다 훨씬 도포가 잘 되고 코팅이 잘되는거에요!
정말 여태 오일칠하면서 이렇게 애들이 삐까뻔쩍 해 진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 도구들 다 갈고 오일칠 하는데 30분이 소요됐네요!
하루는 저 상태 그대로 말려 두었다가 다음 날 물로만 세척해서 말려 사용했습니다.
세상에 너무 기분이 좋은거에요~ㅎㅎ
역시 자주 문질러서 길들여줘야 오래 쓰나 봅니다~
식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동생이 나무는 관리할 수가 없어서 본인은 쓰고 싶어도 못사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제 오랜만에 이케아도 간 김에 동생이 사고싶다던 우드 키친툴을 저렴하게 몇 개 집어왔습니다.
동생에게 사포질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준비 돌입.
아래 사진처럼 사포, 오일, 브러시 이렇게 준비해주었어요~
처음 구매한거라 거친 부분 살짝만 밀어주려고 220짜리 사포 한장을 4등분해 살살 밀어줍니다.
손잡이까지 앞 뒤로 부드럽게 밀어주니 약간 거칠게 되었네요.
저 상표 정말 떼어 버리고 싶었지만 저거 억지로 떼지 않기로...
저는 성질이 급해서 저거 떼다가 정말 욕할지도...ㅎㅎ
언젠간 자연스레 떨어질 날을 기다려봅니다~
이렇게 골고루 브러시칠을 해 주고요~
면으로 된 천으로 아주 박박 전체를 골고루 문질러 줍니다.
그래야 오일이 골고루 퍼져서 코팅이 잘 됩니다.
브러시칠만으로는 부족해요~
짜잔~
윤기 하나 없던 나무 도구들이 이렇게 오일 하나로 윤기가 좌르르~
바로 사진 찍어 자매들에게 보고했습니다.ㅎㅎ
지금은 탕비실에서 시원하게 말리는 중이에요.
수요일에 동생 만나기로 했는데 그 때 전달 예정이라 그 전까지는 그늘에서 잘 쉬고 있을 아이들이랍니다~
이렇게 나무 도구들이 늘어나니 행복도 늘어나는 기분이네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