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말 퇴사를 하고나서 바로 파트타임으로 재택 알바를 좀 했는데요.
4개월가량 하고 나니 지인 분께서 소득이 별로 없으시다며 사업을 접어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돈백만원 그거 얼마나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소중하더라구요.
시간 많이 잡아먹지 않고 네 다섯 시간 집에서 했던 소소한 알바가 끝나고,,,
정식으로 수입이 제로가 된 백수가 된 것은 딱 1달되었습니다.
뭐해 먹고 살지? 매일 고민도 하고 일자리도 찾고 있지만 사실 쉽지 않네요.
면접 가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결혼 하셨네요? 네.
그럼 아이는요? 없습니다.
라고 하면 반드시 다음 질문이 예상이 되시죠?
이제 낳으셔야겠네..
그럼 그 회사는 불합격이라고 생각하고 맘을 비웁니다.
이제 백수이다보니 자주 장을 보는 대신에 냉장고에 떡하니 자리차지하고 있는 식재료들,
팬트리에 가득채워진 파스타면과 각종 양념들을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예전에는 저렇게 넘쳐나도 또 뭐사고 배달시켜먹고 그랬는데...
그 때가 그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간 먹어야 할 음식들이기에 소중히 생각하고 요즘 자주 요리에 쓰곤 한답니다.
배달 음식이 맛나고 간편하긴 하죠?
정말 먹고싶을 때에는 배달 주문을 하지만, 좀 더 건강하게 먹어야지. 하는 마음은 늘 있어서 매일 어떤 요리를 할까하고 구상을 하다보면 의외로 척척 요리가 되더라구요 ㅎㅎ
저녁으로 간단하게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에 찬장에 에그파스타면 쓰고 남은 두 덩어리가 있더라구요.
남편은 볶음면을 그닥 선호하지 않아서 잘 먹지는 않지만 많이 접해보지 않은 음식이라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만보면 접해보지 않은 음식에 대해 어떻게 먹어? 그게 맛있나?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니까요.
한국 음식은 좀 달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잖아요?
아마 야끼소바도 그럴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제가 만든 소스는 아니고 시판으로 판매하는 야끼소바 소스를 부어서 만들었는데 좀 달기보단 짠맛이 강한 편이라서 이건 먹을 수 있겠다 싶었죠.
야끼소바를 꺼려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야채입니다.
저희 남편은 이상하게... 생 야채건 볶은 야채건 잘 안 먹으려고 합니다.
유일하게 먹는 야채라면 오이, 양파 정도?
로메인 상추도 아주 가끔은 먹어요. 레몬즙을 뿌려주거나 발사믹&올리브유를 뿌려주거나 하면요.ㅎ
역시나 이번 야끼소바에서도 야채는 전부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전 야채를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거든요.
어쩜 남편보다 야채를 더 사랑할지도...ㅎㅎ
냉장고 문을 열어 무슨 야채가 있나? 찾아보다가 의외로 볶을만한 야채가 많다는 걸 발견하고 기분이 좋더군요.
이렇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털어서 근사한 한 끼가 나오면 왠지 뿌듯하고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요~
요리할 때 부담 갖지 마시고 집에 있는 식재료들 위주로 한 번 해 보세요.
모든 주부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요리에는 정답이 없음을 또 느껴요 ㅎㅎ
집에 늘 있는 양파 대파 고추 등등
아이 있는 집은 늘 당근이 있을 것 같구요.
버섯도 한 팩을 사서 몇 끼를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합니다.
야끼소바하면 양배추가 빠질 수 없죠?
저 아삭한 맛이 한 건 해줍니다
쪄 먹고 채쳐 먹고 남은 알맹이 부분으로 준비해 주었답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대충 썰어주면 돼요~
그리고 시판 야끼소바 소스.
몇 일 전에 사 둔 소스인데 어제 드뎌 오픈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죠?
야끼소바 면은 굳이 삶을 필요가 없으니 야채 어느정도 볶다가 면 넣고 볶으면서 소스 부으면 끝.
저희집에 남아 도는 면이라고는 롱 파스타 면입니다.
굳이 야끼소바 면을 사서 먹어야지? 라는 생각도 안들구요.
그래서 에그파스타 면을 먼저 끓여주었답니다.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이랑 소금, 올리브유 조금 부어서 10분간 끓여 주세요.
면이 끓는 동안 저렇게 팬에 양파 당근, 양배추를 넣어서 볶아 줍니다.
그 다음으로 버섯 넣어서 볶아 주세요.
시간이 좀 걸리는 야채들부터 넣고 볶아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청양을 넣어 볶아서 매운내를 좀 내면 더 맛나겠죠~
그리고 삶아진 면과 면수 약간, 청경채를 같이 넣고 볶아서 청경채의 숨이 약간 죽으면 소스를 부어 줍니다.
소스 넣고 뒤섞어 주면서 소스가 잘 베어날 수 있게 해 줍니다.
접시에 담아서 먹으면 끝!
저 물김치랑 먹으니 더 맛있더라구요.
김치랑 먹어도 좋고요~
맛나게 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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