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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나만의 양배추 버렉 만들기.(feat.역앞 야채가게 스토리)

예전의 저라면 마트에서 비싼 돈 주고 무료배송 기준 꽉꽉 채우거나, 카드 할인 기준 꽉꽉 채워가면서 필요 이상의 것들을 주문하곤 했었는데요. 

작년 이사를 오고 난 이후로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역 앞에 작은 야채 가게가 있거든요.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10분이 소요되지만 발품을 팔아 필요한 야채들만 사오고 있어요.

사실 그 야채 가게의 야채 품질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못생기고 흠이 났다고 독이 있거나 못 먹을 야채들을 판매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1천원 2천원 3천원...

그동안 정말 내가 왜 마트에서 그렇게 무료배송을 채워가면서 비싼데도 구매를 했을까?

야채를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할 수가 있구나.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요.

물론 현금 영수증도 안되고, 카드도 안되지만 잔돈이 없거나 현금이 없을 때 송금도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방문을 할 수가 있어요.

지금 백수 생활 지속 중이라서 아침에 운동 끝나고 주로 다녀오는데요.

10시 이전에 가면 소량 포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 오히려 제품이 없을 때가 많아요.

11시~12시 사이가 최고인 것 같아요.

그 이후 가면.... 

어르신 분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계시기 때문에 아침 아니면 패스~

 

또 좋은 점이라면, 한 달에 제가 얼마 야채, 과일 값으로 지불했는지 알 수 있어요.

저는 주로 송금을 하거든요.

딱 그 계좌로 한 달에 얼마 송금했는지 내역이 확 보이기 때문에 편해요.

또 통장 잔고 보고 월 마지막주쯤 되면 야채값을 더 아껴야겠다. 뭐 이런식의 마음가짐(?)도 가능하구요.ㅎㅎ

 

저는 앞으로도 여기 사는 한은 그 가게를 꾸준히 이용해 볼 생각이랍니다.

다음 번에는 사진 좀 찍어서 올려볼게요.

물론 주인분께서 승인하시면 말이죠~

너무 정신없고 바쁜 곳이라 사진 찍는 자체가 민폐ㅠㅠ

 

자,

이제 역 앞의 야채들로 무슨 요리를 해야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될까?를 엄청 고민해보고 너튜브를 찾아보고 해서 만든 요리를 소개해 드릴건데요.

유튜브나 해외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이름이 다르고 사용재료가 조금씩 달라서 그렇지 사람 해 먹고 사는건 다 똑같구나~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감자전이 있죠?

외국에서는 감자를 얇고 길게 채쳐서 전분기를 빼고 물기 있는 상태의 감자에 밀가루나 전분가루를 섞어서 팬케이크식으로 만들어 먹어요.

그것도 감자전 아니겠슈?ㅎ

 

이번에 소개할 요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요즘 동영상으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요리인 것 같아요.

다이어트 요리랄까요?

양배추 채썰어서 그냥 계란섞어서 부치면 끝.

 

저도 가끔 그렇게 해 먹지만, 이번에는 저희 남편도 함께 먹을 수 있게 터키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주 근사한 한 끼가 되었답니다. 

정통 터키 음식이라면 이름을 붙이겠지만 재료만 참고하여 제맘대로 만든 요리라 저는 양배추버렉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저의 요리 철칙은 한 가지 입니다.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자.

초보 때에는 레시피 하나 찾으면 그 재료를 다 갖추려고 했거든요.

이제 베테랑이 되니 그냥 내 맘대로 있는 재료들로만 해도 근사한 요리가 된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ㅎㅎ

그래서 전 굳이 뭘 더해서 요리하지 않아요.

여러분도 집에 있는 재료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하시면되요.

그러면 또 나만의 레시피가 탄생한답니다!

 

이제 진짜 시작할게요!

필요 재료 : 양배추, 감자, 계란, 우유, 플레인요거트, 다진마늘, 모짜렐라치즈, 소금, 후추

옵션 재료 : 당근, 청양(있으면 진심 맛있음), 파프리카, 버섯, 양파 등 집에 있는 야채(시금치 등) 파슬리가루, 파마산치즈, 콜리플라워라이스, 홀머스타드 소스, 

양배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썰어 주세요. 저는 양배추 슬라이서로 썰어서 얇아요.

좀 굵직하게 써는게 더 낫긴 하겠더라구요.

당근도 채칼로 썰어서 얇은데 잘 익을 정도의 크기로 감자와 비슷하게 썰어주시면 됩니다.

어차피 한 번씩 차례로 볶을거라서 크게 상관은 없어요.

청양고추 처리를 위해서 저는 마구 다져서 넣었어요.

옵션이지만 매운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청양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남편이 매운걸 아주 좋아하거든요.

파프리카는 색감을 위해서 추가했답니다. 

샐러드 재료로 거의 먹는지라서 저는 집에 있는 야채들 총출동 시켰어요. 

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서 양파랑 마늘 넣고 먼저 볶아주세요.

양파 숨이 좀 죽으면 버섯 넣고 볶아줍니다. 

아무래도 서양 요리에는 양송이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버섯은 다 좋아하지만 남편이 제일 잘 먹는 버섯이 양송이라서 아낌없이 넣었답니다. 

준비된 야채들 전부 집 근처 역앞 야채가게 출신이에요 ㅎㅎ

양송이에 물기가 생기기 시작하면 감자, 당근, 양배추를 넣고 볶아주다가 양배추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파프리카와 청양을 넣어서 볶아 주세요. 

매운내가 엄청 올라오니 조심조심~

이렇게 야채가 다 볶아지면 파슬리가루 좀 뿌려서 한 김 식혀주세요.

그리고 오븐을 250도로 먼저 예열해 줍니다. 음식 넣으면서 온도를 200도까지 낮출거니 일단 집에 있는 오븐의 최대 온도로 설정해서 예열해주세요.

베이킹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꼭 정해진 온도까지 예열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이런 요리에는 예열을 그리 오래하지 않는답니다.  

볶아진 야채를 한 김 식히고 오븐이 잠시 예열되는 동안 반죽을 만들어 줄거에요.

저는 3인 기준으로 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계란도 넉넉히 넣었어요.

양을 적게 하신다면 계란은 2개 정도로 넣어주시면 되요. 

우유 200미리짜리 한 팩과 요플레를 넣고 소금과 후추를 넣어서 함께 섞어줍니다. 

저는 우유가 저거 한 팩 밖에 없어서 많이 못 넣었는데 계란 2개면 150~200미리 정도 넣어주시고, 3개정도면 300~400미리 정도 넣어주세요. 

요플레는 떠먹는 것도 괜찮은데 당이 많이 첨가된 것 보다는 무당으로 하는게 좋아요.

우유가 모자란 만큼 요플레를 조금 더 넣어주었어요. 

요플레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시큼한 맛이 날 수 있으니 주의!

계란 반죽을 야채 냄비에 넣고 한 번 섞어 줄건데요.

저는 콜리플라워 라이스 집에 만들어 둔게 있었는데 다른 요리하기도 뭐해서 그냥 투하했어요.

거슬리게 씹히지 않아서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재료들을 잘 섞어주세요. 

팬에 종이호일 한 장 깔아주고 거기에 반죽을 다 부어주세요.

물기가 많은게 정상이에요.

구워지면서 다 흡수 되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반죽 위에 모짜렐라 치즈 적당히 올려주세요.

 

오븐 온도를 200도로 낮추어서 25분간 구워주시구요.

중간에 한 번 꺼내서 팬을 한 번 돌려 넣어주세요.

안쪽에 있는 반죽이 더 잘 익는 편이기 때문에 바깥쪽에 있던 재료를 안 쪽으로 가게 해 줍니다. 

15~20분 정도 더 구워주세요.

중간에 오븐에서 꺼낼 때 파마산 치즈가 있다면 갈아서 넣어주셔도 되고, 완성된 뒤에 뿌려주셔도 됩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서빙해 드시면됩니다. 

저는 집에 유통기한 지난 바베큐 소스가 있어서 열심히 뿌려 먹었는데 소스 뿌려 먹으니 더 맛있어요.

타바스코 소스랑도 잘 어울리는 요리였답니다. 

 

요리한지 3주 정도 되었는데 전 이번 연휴 요리에도 이 양배추 버렉으로 남편과 함께 근사한 저녁을 만들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