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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

팬 하나로 지삼선 만들기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먹을게 하나도 없던 집에 그나마 있던 재료가 감자 3알...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게 무얼까 생각하다가 가지와 파프리카 하나씩이면 해결되는 지삼선을 선택.

보통 양꼬치 집에서나 먹는 지삼선인데, 어느 순간 집에서 만들고 있었다는...

남편이랑 둘이 양꼬치 집을 가면, 늘 양꼬치만 먹고 요리 하나도 못 시키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이유는, 남편이 주구장창 양꼬치만 시키고 저에겐 어떤 음식의 오더도 허락하지 않았더랬죠.

다 못먹으니까...

 

저도 나름 머리를 써서, 동생과 함께 셋이서 방문한 날부터 쭈욱 지삼선을 시키고 있습니다. ㅎㅎ

본인도 먹어보니 야채 볶음만 나오니 맛났었나 봅니다. 

이제는 양꼬치 식당을 가면 지삼선과 양꼬치는 짝궁으로 시킵니다. 

양꼬치를 싫어하는 저에게는 정말이지 지삼선이 살려주네요. 

 

양꼬치를 저는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지삼선이라도 집에서 만들어 먹자 싶어 만들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간단하기도 하고 저비용에 맛있는 음식이 완성되다보니 이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지삼선으로 한 끼를 떼웁니다.

 

지삼선이라는 의미 :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

둥베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감자, 가지, 피망 세 가지를 주로 넣어서 요리를 합니다.

 

저희 집은 양송이 넣는 걸 좋아해서 양송이까지 넣어요.

따지면 지삼선이 아니죠 ㅋㅋ 네 가지가 들어가니깐요~

그래도 기본 재료는 다 들어가니 시작해 봅니다. 

 

재료는 정말 간단합니다. 

저희집은 밥도 안 먹고 딱 지삼선만 먹어서 2인 기준 재료이지만 보통 밥이나 다른 요리와 함께 드신다면 3~4인분은 되는 양입니다.

 

가지 2개, 피망 또는 파프리카 1개, 감자 작은거 3알, 양송이 버섯 4개, 다진마늘 1T, 대파 반줄기, 

간장 3T, 노추간장 1t, 설탕 1t, 식초 1T, 전분가루 1t, 물 2T, 오일 넉넉히

 

재료 준비된 사진을 깜박했네요.

감자 튀기는 것도 어디갔는지 사진이 없음....ㅎ

그래서 가지랑 양송이부터 사진이 딱...ㅎ

 

감자는 0.5cm 두께로 슬라이스 해 준비합니다. 

가지는 1cm 두께로 어슷 썰어주세요. 가지가 너무 얇게 썰리면 튀기는 과정에서 흐물흐물해지는데 모양이 흐트러지고 망가지더라구요.

그래서 좀 두껍게 써는 걸 추천합니다!

파프리카는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 양송이는 반으로 잘라줍니다. 

대파와 마늘은 다져주세요. 나중에 기름에 볶아서 야채들과 섞을 예정입니다.

간장양념 모두 섞어두세요.

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서 감자를 먼저 튀기듯이 익혀줍니다. 

오일을 감자가 반 정도 잠길정도로 부어주세요. 어차피 가지가 다 흡수합니다. 

저는 오일이 모자라서 중간에 한 번 더 부어주었습니다 .

가지가 역시 오일을 많이 잡아먹더라구요.

가지가 다 튀겨지면 양송이와 파프리카를 넣어 한 번 볶아줍니다. 

다 익으면 모두 건져내구요.

팬에 오일이 좀 남아있다면 그 오일에 마늘과 파를 넣어 볶아주시고, 오일이 거의 없다면 살짝 더 둘러서 파마늘 기름을 내 주세요.

전분가루와 물을 섞어 녹말물을 만들어 주시구요.

 

마늘과 파가 노릇하게 익으면 튀겨준 모든 재료를 팬에 넣어 줍니다. 

살짝 한 번 볶은 뒤 간장 양념을 넣어 볶아줍니다. 

간이 야채에 스며들기 시작하면 녹말물을 넣어 한 번 섞어준 뒤 불을 끕니다. 

완성된 지삼선을 접시에 담아서 맛나게 먹어요~

사진에 있는 하얀색 재료는 그릭 요거트입니다 

저희 남편은 지삼선에다가 요거트랑 다진 마늘 섞어서 비벼 먹거든요.

저도 첨엔 뭐 이렇게 먹어?

했는데,,, 왠걸? 생각보다 너무 맛있는거에요~

리코타 치즈나 그릭 요거트 있다면 함께 드셔보세요.

 

보통 지삼선은 술안주로 먹는데 저희집은 저녁 한끼로..ㅎ

그래서 양이 좀 많은 편이에요.

저것만 먹으면 짜고 느끼하기 때문에 요거트가 중화 시켜주구요,

저는 총각 김치 얹어서 먹었더니 정말 맛있더라구요.

 

팬 하나로 끝내는 지삼선 요리.

주말에 꼭 해 드셔 보세요!